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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광산(3) – 한국의 도시광산 전략과 시민의 역할

누가 먼저 캐느냐 – 한국의 도시광산 전략과 시민의 역할 1. 한국은 지금 어디쯤 와 있나?도시광산이 세계 각국에서 '전략 자원 확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여전히 실증사업 및 일부 민간 기술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정부 정책과 기업들의 참여가 점차 확대되며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국 도시광산 관련 주요 사례정부 정책: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 말, 희토류·리튬·니켈 등 핵심 광물의 재자원화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4차 광업기본계획(2025~2034)'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계획은 자원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광업 경쟁력 강화, 탄소중립 광업 생태계 조성을 주요 전략으로 담고 있습니다. (출처: 아시아경제)기업 사례: 충남 예산..

도시광산(2) – 순환과 재활용의 전략화

AI 시대, 더 이상 캐지 않는다 – 순환과 재활용의 전략화1. 자원순환은 환경이 아닌 전략이다많은 사람들은 '재활용'이라 하면 환경보호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도시광산과 자원순환이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단순한 친환경 담론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국가 생존을 위한 전략입니다.기후위기, 지정학적 갈등, 공급망 단절, 자원 무기화까지 겹치면서, 각국은 '자원을 얼마나 확보하고,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느냐'가 기술 독립과 국가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되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도시광산은 환경운동의 수단을 넘어, 전략 자산의 순환 시스템으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ESG, 탄소중립, 녹색 전환이라는 키워드들 역시 본질적으로는 효율적인 자원 확보 구조 안에서만 작동 가능합니다. 이제..

도시광산(1) - 자원의 마지막 전선

1. 자원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인공지능 기술이 전 세계 산업과 안보 지형을 재편하고 있는 지금, '자원'은 다시 한 번 세계의 전략적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희토류, 갈륨, 게르마늄, MLCC, 탄화규소… 이 모든 자원은 단순한 광물이 아니라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한 무기로 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을 제한하며 반도체 공급망을 흔들었고, 미국과 유럽은 이에 대응해 핵심 광물의 자국 생산과 수입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희귀금속 재활용을 산업 전략의 한 축으로 만들었고, EU는 폐자원 회수율을 법제화하며 '자원 독립'을 외치고 있습니다. 이른바 ‘자원전쟁 2.0’ 시대. 과거엔 누가 먼저 캐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누가 끝까지 회수하고 보존하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

AI 반도체의 몸체를 이루는 자원들 – 게르마늄, 갈륨, 탄화규소

1. 실리콘 시대를 넘어서: 새로운 반도체 자원의 필요성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반도체는 실리콘(Si)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고속 연산, 고온 환경, 저전력 동작 등 AI가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하기에는 실리콘의 물리적 특성이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차세대 반도체 소재, 즉 게르마늄(Ge), 갈륨(Ga), **탄화규소(SiC)**입니다. 이 자원들은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라, AI 반도체의 성능, 내구성, 효율성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진보는 이제 '어떤 알고리즘을 쓰느냐'가 아니라, '어떤 자원으로 구현하느냐'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2. 게르마늄(G..

카테고리 없음 2025.04.21

EP.12 – 에밀리 벤더: 언어는 세계를 담지 않는다

EP.12 – 에밀리 벤더: 언어는 세계를 담지 않는다 🟡 서론: 기술의 질주, 그 앞에 선 비평가인공지능은 말한다. 인간처럼, 때로는 인간보다 더 그럴듯하게.하지만 과연, 언어를 흉내 낸다는 것이 ‘이해’를 의미할까?에밀리 벤더는 묻는다.“이 모델이 의미하는 바를 진짜로 이해하고 있는가?”그리고 그 대답은, 지금 우리가 믿고 있는 기술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AI는 단순히 언어를 조합하는 기계인가, 아니면 인간의 사고에 다가서는 존재인가?이 질문 앞에서, 벤더는 누구보다 분명한 태도를 고수한다. 기술은 인간을 흉내 낼 수 있을 뿐,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 인물 소개: 언어학자에서 AI 비판가로에밀리 벤더(Emily M. Bender)는 워싱턴대학교 언어학과 교수이자, 컴퓨터 언어학 연구소장이다...

《늙어가는 세계, 깨어나는 기술》(12) – 케냐: AI로 인지장애 고령자를 품는 혁신

《늙어가는 세계, 깨어나는 기술》(12) – 케냐: AI로 인지장애 고령자를 품는 혁신케냐의 고령화와 AI의 희망케냐는 평균 연령이 낮은 나라지만, 205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점차 고령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 인프라 부족, 농촌 지역의 접근성 한계는 특히 인지장애 고령자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이런 환경 속에서도 케냐는 M-Pesa(모바일 결제 시스템)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저비용 복지 혁신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저렴한 비용, 다양한 언어 지원, 디지털 격차 해소에 특화된 케냐의 AI 복지 모델은 치매 인구 90만 명(2025년 기준)을 보유한 한국에도 깊은 시사점을 줍니다.케냐의 AI 기반 복지 혁신 사례Af..

MLCC – 인공지능 시대의 심장을 설계하다

MLCC – 인공지능 시대의 심장을 설계하다1. MLCC란 무엇인가? 작지만 전자기기의 심장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로, 전자기기에서 전압을 안정화시키고 노이즈를 제거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 가전제품은 물론, AI 서버까지 MLCC 없이는 작동할 수 없습니다.1mm도 되지 않는 이 작은 칩은 하나의 기기 안에 수천 개에서 수만 개씩 들어가며, 전류의 흐름을 정제하고 회로 전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축을 담당합니다. 특히 고주파 동작이 필요한 5G, AI,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에서는 전압의 정밀 제어가 필수이기 때문에, MLCC의 품질과 성능이 기술 전체의 신뢰도를 결정짓습니다.전자제품이 진화할수록 MLCC의 ..

《늙어가는 세계, 깨어나는 기술》(11) – 인도: AI로 고령화의 도전을 기회로

《늙어가는 세계, 깨어나는 기술》(11) – 인도: AI로 고령화의 도전을 기회로인도, 젊은 나라에 찾아온 고령화의 물결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인구 구조를 가진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고령화의 물결도 예외는 아닙니다. 203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는 약 1억 명, 2050년에는 무려 2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열악한 의료 인프라, 농촌 지역의 접근성 부족, 사회적 불평등은 고령자 복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 속에서 인도는 'Digital India' 이니셔티브와 인공지능(AI)을 통해 고령화 문제를 기회로 바꾸려는 혁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지역 불균형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도 이 사례에서 주목할 만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인도의 AI 기반 복..

희토류 – AI 시대를 지탱하는 전략적 소재

1. 희토류란 무엇인가?'21세기 석유'라 불리는 보이지 않는 자원희토류(Rare Earth Elements, REEs)는 주기율표상 란타넘족 원소 15종에 스칸듐(Sc), 이트륨(Y)을 더한 총 17개의 금속 원소군을 말합니다. 지구에 널리 분포해 있지만, 채굴과 정제가 까다롭고 환경 문제도 있어서 '희귀 자원'으로 분류됩니다. 경제적으로 채굴 가능한 농도가 낮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또한 심각해 상업적 활용에 제약이 있습니다.이러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희토류는 전자제품, 의료기기, 방위산업, 에너지 전환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입니다. 특히 고성능 부품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어 디지털 문명의 기반을 구성하고 있으며, AI 시대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2...

《늙어가는 세계, 깨어나는 기술》(10) – 브라질: 개발도상국의 AI 도입 실험, 그 가능성과 도전

《늙어가는 세계, 깨어나는 기술》(10) – 브라질: 개발도상국의 AI 도입 실험, 그 가능성과 도전 브라질의 국가 전략: "모두를 위한 AI"2025년 현재, 브라질은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구가 많고 지역 간 격차가 큰 브라질은 경제, 교육, 환경,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 해결 수단으로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전략은 단지 경제 성장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회 불균형 해소와 공공 서비스 개선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2024년, 브라질 정부는 "AI for the Good of All(모두를 위한 AI)"이라는 이름의 국가 전략을 발표하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