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 – 에밀리 벤더: 언어는 세계를 담지 않는다
🟡 서론: 기술의 질주, 그 앞에 선 비평가
인공지능은 말한다. 인간처럼, 때로는 인간보다 더 그럴듯하게.
하지만 과연, 언어를 흉내 낸다는 것이 ‘이해’를 의미할까?
에밀리 벤더는 묻는다.
“이 모델이 의미하는 바를 진짜로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대답은, 지금 우리가 믿고 있는 기술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AI는 단순히 언어를 조합하는 기계인가, 아니면 인간의 사고에 다가서는 존재인가?
이 질문 앞에서, 벤더는 누구보다 분명한 태도를 고수한다. 기술은 인간을 흉내 낼 수 있을 뿐,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
🟡 인물 소개: 언어학자에서 AI 비판가로
에밀리 벤더(Emily M. Bender)는 워싱턴대학교 언어학과 교수이자, 컴퓨터 언어학 연구소장이다. 그녀는 자연어 처리(NLP), 다국어 문법 공학, 위기 언어 문서화, 그리고 언어 기술의 사회적 영향을 중심으로 연구해 왔다.
AI 연구의 핵심부에서 언어학자로 활동하는 그녀는 기술적 진보에만 몰두하는 흐름 속에서, 언어의 본질과 AI의 한계를 정확히 짚어내는 소수의 비평가로 자리매김했다.
📘 학력과 경력
- UC 버클리 언어학 학사 → 스탠퍼드대학교 언어학 석사 및 박사
- 박사 논문은 아프리카계 미국 영어(AAVE)의 구문 변이에 관한 연구
- 2003년부터 워싱턴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컴퓨터과학 및 정보학과의 겸임 교수
- 『Linguistic Fundamentals for NLP』 시리즈 저자: NLP 실무자들을 위한 언어학 입문서로 정평
- LinGO Grammar Matrix 프로젝트 개발: 다양한 언어의 정밀한 문법 설계를 위한 오픈소스 도구 제공
📌 주요 연구 및 사회적 기여
- 데이터 성명서(Data Statements) 개념 제안: NLP 시스템의 데이터 편향을 투명하게 문서화해 과학적 책임성을 강화
- 멸종 위기 언어 보존 기술: 디지털 언어 문서화 도구 개발을 통해 언어 다양성 보호에 기여
- AI 기술의 사회적 책임 강조: 소수자 차별, 자동화된 편향, 알고리즘 불투명성 등 구조적 문제를 집중 조명
- 다양한 국제 학술지, 컨퍼런스, 정책 자문 기구에서 윤리적 AI 개발을 위한 방향 제시
🟡 핵심 개념: 확률적 앵무새와 언어의 본질
2021년, 벤더는 전 세계 AI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논문 *“On the Dangers of Stochastic Parrots”*를 공동 집필했다. 이 논문은 대형 언어 모델(LLM)의 기술적 위험성과 윤리적 공백을 지적하며, AI 개발의 방향에 중요한 반성적 계기를 제공했다.
📌 “Stochastic Parrots”란?
- 정의: ‘확률적으로 말을 흉내 내는 앵무새’. 의미 없이 언어를 재조합하는 기계적 존재를 비유함
- 요지: LLM은 문법적으로 그럴듯한 문장을 생성할 수 있지만, 문맥과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단어를 나열할 뿐이라는 지적
- 핵심 발언:
- “이들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단지 통계적 패턴을 반복할 뿐이다.”
📌 기술만능주의에 대한 경고
- LLM이 클수록 더 똑똑하다는 착각을 경계하며, 그 이면에 존재하는 데이터 편향과 책임 회피 구조를 날카롭게 비판
- “데이터가 곧 진실”이라는 기술 신화를 깨뜨리고, 데이터가 누구의 시선에서 수집되고 어떤 권력 구조를 반영하는지를 짚음
- 대형 AI 모델의 에너지 소비와 환경 비용 문제도 지적하며, 기술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성찰 요구
📌 책임 있는 AI 개발의 조건
- 기술은 중립이 아니며,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작동하는 정치적 도구라는 시각
- 설계 초기 단계부터 윤리적 기준이 내장되어야 하며, 기술 개발자가 사회적 책임 주체로서 역할을 인식해야 함
🆕 2025년 최신 활동
📕 『The AI Con』 출간 (2025년 5월 예정)
- 사회학자 알렉스 하나와 공저로, 대형 기술 기업들의 AI 과장 담론을 비판하는 책
- 기술의 허상 너머, 우리가 진짜 원하는 미래를 함께 설계하자는 메시지 전달 → thecon.ai
🎤 강연 및 학술 활동
- 일리노이 주립대 AI 심포지엄(2025년 4월): "AI와 인문학" 주제로 강연. 기술과 인간 가치의 균형에 대한 깊은 통찰 공유
🎙 팟캐스트 및 미디어 활동
- 공동 진행 중인 팟캐스트 **‘Mystery AI Hype Theater 3000’**에서 기술 담론의 허구성과 사회적 영향 분석
- TIME, Carnegie Council, TSL 뉴스 등에 다수 인터뷰 및 기고 진행
- AI 기술과 윤리에 대한 대중과의 소통 지속 강화
🌐 정책 및 자문 활동
- 국제 AI 컨퍼런스, 정부 정책 위원회, NGO 등에서 윤리 자문 및 기술 방향성에 대한 조언 수행
🟡 대표 발언 모음
“언어는 사고를 반영하지만, 그것 자체가 사고는 아니다.”
“언어를 잘 흉내 낸다고 해서, 그게 사고를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의 윤리는 기술이 나온 다음에 붙는 게 아니다. 설계 단계부터 함께 가야 한다.”
🟡 결론: 기술의 중심에 인간을 다시 묻다
GPT, Claude, Gemini 같은 AI가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지금,
우리는 다시금 자문해야 한다.
“이 기술은 누구를 위해 작동하며, 어떤 윤리 위에 세워졌는가?”
에밀리 벤더는 기술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술이 인간의 언어를 흉내 내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그 안에 인간의 이해가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그녀는 언어 모델이 인간의 생각을 모방하는 과정을 관찰하며, 무엇이 인간적이고 무엇이 기술적인가를 끊임없이 구분하고 경계 짓는다.
그녀의 이름은 AI 시대에 여전히 필요한 덕목, ‘멈춤의 용기’, 질문할 자유, 윤리적 사유를 상기시킨다.
💬 다음 인물은 누구로 할까요? 또는 AI 기술과 사회를 잇는 외전 시리즈로 확장해볼까요?
🎨 참고용 이미지가 필요하다면 아래와 같은 형식을 추천드립니다:
- Stochastic Parrots 개념 요약 카드
- GPT와 인간 언어 처리 차이 인포그래픽
- AI 윤리 3대 원칙 정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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