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사이트/자원 전쟁의 서막: AI 기술 패권의 그림자

도시광산(1) - 자원의 마지막 전선

랩냥(LabNyang) 2025. 4. 22. 20:00

자원의 마지막 전선 – 도시광산이 전쟁터가 된 이유
자원의 마지막 전선 – 도시광산이 전쟁터가 된 이유


1. 자원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전 세계 산업과 안보 지형을 재편하고 있는 지금, '자원'은 다시 한 번 세계의 전략적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희토류, 갈륨, 게르마늄, MLCC, 탄화규소… 이 모든 자원은 단순한 광물이 아니라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한 무기로 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을 제한하며 반도체 공급망을 흔들었고, 미국과 유럽은 이에 대응해 핵심 광물의 자국 생산과 수입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희귀금속 재활용을 산업 전략의 한 축으로 만들었고, EU는 폐자원 회수율을 법제화하며 '자원 독립'을 외치고 있습니다.

 

 

이른바 ‘자원전쟁 2.0’ 시대. 과거엔 누가 먼저 캐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누가 끝까지 회수하고 보존하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지표면 아래만이 아니라, 도시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전선이 열린 것입니다.


2. 도시광산(Urban Mining), 새로운 전장에 등장하다

도시광산은 사용이 끝난 전자제품, 배터리, 산업 장비 등에서 희귀 금속과 핵심 자원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기술 및 정책적 전략입니다.
여기에는 단순한 자원 순환을 넘어선 전략 무기화의 가능성이 숨어 있습니다.

"도시광산은 자원 확보를 위한 후방 병참기지이자, 기술 패권의 예비 탄약고다."

폐휴대폰 1톤에서 금 300g, 구리 130kg, 은 3kg, 희토류 수 그램, MLCC 수천 개를 회수할 수 있다는 데이터는 단지 흥미로움이 아니라 현실적인 자원 수치입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을 도시광산 자원으로 제작하며, 국가 전략의 상징으로까지 삼았습니다.

 

도시광산은 더 이상 환경캠페인의 부속이 아닙니다.
정책, 산업, 국방, 기술 생태계와 연결된 실질적인 전략 자원 확보 시스템입니다.


3. AI 핵심 자원, 모두 도시 속에 있다

AI 기술에 쓰이는 자원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자제품에 고스란히 내장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가 매일 손에 들고 있는 물건 안에 AI 시대의 자원이 숨어 있는 셈이죠.

자원 포함된 제품 역할

MLCC 스마트폰, 노트북 전자회로 안정화
네오디뮴 (희토류) 스피커, 진동모터 음향기기/모터 작동
게르마늄 광센서, 카메라, 통신 모듈 고속 통신용 소재
갈륨 (GaN) 충전기, 5G 장비, 위성 모듈 전력 반도체
리튬·코발트 배터리, 전동기기 에너지 저장장치

 

이 모든 자원은 '광산'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서랍 속, 창고 속, 방치된 전자기기 안에 숨겨진 전략 자원입니다. 이 자원들은 무심코 버려지는 순간, 국가 경쟁력도 함께 소실될 수 있습니다.


4. 일본·유럽·미국은 도시를 캐기 시작했다

세계 주요 기술 선진국들은 도시광산을 단지 환경 정책이 아니라 자원 안보 전략의 한 축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 일본: 도요타, JX금속, DOWA 등은 전자기기 회수부터 정제까지 산업화 성공. 일부 지자체는 도시광산 전문 클러스터 운영 중.
  • EU: 자원 재활용률 법제화, 리튬·희토류 등 회수 기준 강화, 도심 수거 기반 확충
  • 미국: DOE, 국방부, 에너지기업이 함께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기업에 투자. 특히 전기차와 AI 서버용 소재 확보를 도시광산으로 연결 중

이 국가들은 도시광산을 자원 독립의 실질적 방파제로 설정하고, R&D 지원과 규제 완화, 민간 파트너십으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5. 한국은 아직 준비 중이다

한국은 아직 도시광산의 본격적 전략화를 진행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환경부·산업부 중심으로 실증사업과 R&D는 진행 중이지만, 전자제품 수거율은 낮고, 회수된 자원에서 고순도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정제 인프라 부족이 문제입니다.

  • 2024년 기준, 폐휴대폰 회수율은 약 40% 미만
  • 고순도 정제 기술은 일부 대기업 위주로 집중
  • 지방 중소도시엔 수거함 자체가 없는 곳 다수

민간 스타트업이 등장해 AI 기반 자원 분류 기술, 스마트 회수함, 폐배터리 분석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정책적 연계와 투자 확대 없이는 '제도적 도시광산 체계'로 나아가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6. 도시광산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기초 전략이다

지금 AI 시대를 주도하는 기술 강국들은 자원을 '마지막 전선'으로 간주합니다.


그리고 도시광산은 그 전선 뒤편을 지키는 지능화된 병참 기지입니다.

 

우리가 AI 기술을 발전시킬수록 더 많은 MLCC, 희토류, 특수금속들이 필요해집니다. 하지만 그 자원들은 이미 우리 주변에 존재하며, 의도하지 않으면 묻혀 사라지는 중입니다.

 

도시광산은 이 흐름을 되살리고, 기술 자립성을 회복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 보존의 체계적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전쟁은 땅을 두고 싸우지 않는다. 자원을 누가 더 오래, 많이 확보했느냐가 승부를 결정한다."


다음 편 예고

《AI 시대, 더 이상 캐지 않는다 – 순환과 재활용의 전략화》에서는 도시광산이 왜 ‘환경정책’을 넘어 국가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는지를 다룹니다.


ESG? 기후위기? 그것도 결국 '자원을 지키는 방식'의 하나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