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어가는 세계, 깨어나는 기술》(5)-프랑스: 고령화와 AI, 새로운 사회계약을 향하여

프랑스: 고령화와 AI, 새로운 사회계약을 향하여
프랑스: 고령화와 AI, 새로운 사회계약을 향하여

"기술은 인간을 위한 것이며, 인간 중심의 사회를 위한 것이다." –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1. 고령화와 저출산: 프랑스 인구 구조의 변화

프랑스는 유럽 국가 중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몇 년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1.68명으로, 2010년의 2.03명에 비해 뚜렷하게 하락했습니다. 동시에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프랑스 통계청(INSEE)은 2050년까지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33%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인구 구조의 문제를 넘어 연금 재정, 의료 서비스 확장, 노동시장 재편, 세대 간 재정 부담 등의 광범위한 문제와 연결됩니다. 특히 도시와 농촌 간 인프라 격차는 고령자 복지에 있어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 문제를 '사회 구조 재설계의 기회'로 보고 있으며, 고령자 주거 환경 개선, 고령친화 도시 인증, 교통 약자 지원 정책 등을 다각도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2. 국가 AI 전략과 고령사회 대응의 접점

프랑스는 2018년부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권을 확보하고자 국가 차원의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1~2025년 제2차 AI 전략에서는 총 20억 유로의 예산이 배정되었으며, 이를 통해 교육, 연구개발, 산업, 복지 등 전방위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 AI 전문 인력(석·박사) 양성 프로그램 강화
  • 공공-민간 공동 AI 연구 허브 설립
  • 의료, 교육, 스마트시티 분야에 전략적 투자

2023년 출범한 '프랑스 인공지능위원회'는 AI 윤리, 데이터 개방, 디지털 포용 원칙 수립 등 핵심 과제를 이끌고 있으며, 고령자 돌봄 기술에도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기반 자가진단 헬스 챗봇, 인지 기능 보조 알고리즘은 주요 공공 의료기관과 협력해 실증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3. 고령자 돌봄과 기술 통합 사례

프랑스는 고령자의 자립성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AI, IoT 기반 기술을 복지 현장에 통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웨어러블 디바이스: 낙상 감지,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 위치 추적
  • 인지 보조 앱: 대화형 UI를 기반으로 한 기억력 트레이닝 및 정서 안정 콘텐츠 제공
  • 스마트홈 시스템: 음성 제어 조명, 원격 진료 연결, 실시간 응급 경보 기능

또한, 로봇 반려동물이나 감정 인식 AI 장치를 고령자 복지시설에 시범 도입해 사회적 고립 완화 및 심리 안정 효과를 검증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전국 단위로 확대할 가능성도 검토 중입니다.


4. 디지털 포용 정책: 모두를 위한 기술

프랑스 정부는 기술 발전이 사회 구성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제공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다양한 디지털 포용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디지털 튜터 프로그램: 청년과 고령자를 1:1로 연결해 스마트기기 활용을 지도
  • 지역 디지털 센터: 기초 IT 교육, 공공앱 활용법, 전자결제 실습 등 제공
  • 디지털 기본 접근권 강화: 인터넷 요금 감면, 공공 Wi-Fi 확충 등

더불어, '디지털 기본소득' 개념이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고령자의 정보접근권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방향으로 입법 절차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5. 인간 중심 기술 철학과 연대의 가치

프랑스는 기술을 단지 효율을 높이는 도구가 아닌, 인간 존엄성과 사회적 연대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인식합니다. 특히 고령자 대상 기술 설계에서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합니다:

  • 직관적 사용자 경험: 디지털 약자를 고려한 설계
  • 프라이버시 중심 설계: 데이터 최소 수집, 사용자 동의 기반 운영
  • 자율성 보장: 기술은 통제하지 않고 조력하는 방향으로 제한

이는 프랑스 디지털 복지 정책의 핵심 철학이자, 기술 진보가 포용적 사회로 이어지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평가됩니다.


6. 결론: 프랑스 모델이 주는 시사점

프랑스는 고령화를 단순한 위기가 아닌,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한 시대적 전환점으로 바라봅니다. 기술과 복지, 교육, 시민 참여가 통합적으로 설계되어야 고령자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 기술은 도구가 아니라 파트너
  • 돌봄은 복지의 끝이 아닌, 사회 통합의 시작
  • 디지털 접근권은 현대 시민의 기본권

이러한 프랑스의 접근은 한국을 포함한 고령화 국가들에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으며, 기술과 복지를 결합한 포용적 모델 구축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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