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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세계, 깨어나는 기술》(11) – 인도: AI로 고령화의 도전을 기회로

랩냥(LabNyang) 2025. 4. 20. 06:00

《늙어가는 세계, 깨어나는 기술》(11) – 인도: AI로 고령화의 도전을 기회로

인도: AI로 고령화의 도전을 기회로

인도, 젊은 나라에 찾아온 고령화의 물결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인구 구조를 가진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고령화의 물결도 예외는 아닙니다. 203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는 약 1억 명, 2050년에는 무려 2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열악한 의료 인프라, 농촌 지역의 접근성 부족, 사회적 불평등은 고령자 복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 속에서 인도는 'Digital India' 이니셔티브와 인공지능(AI)을 통해 고령화 문제를 기회로 바꾸려는 혁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지역 불균형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도 이 사례에서 주목할 만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도의 AI 기반 복지 혁신 사례

🔬 1. 저비용 AI 헬스케어 – Niramai

도심보다 의료 자원이 부족한 인도의 농촌에서는 고령 여성들이 조기 진단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Niramai는 이러한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AI 기반 열 감지 기술을 활용한 유방암 조기 진단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고가의 장비나 전문 의료 인력이 필요 없어, 농촌 지역에서도 저렴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이동형 클리닉과 연계되어 더욱 폭넓은 보건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우리나라 농촌 고령자들도 병원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Niramai와 같은 AI 진단 도구를 1차 의료 체계에 도입하거나, 이동형 AI 건강검진 클리닉을 공공-민간 협력으로 운영하는 모델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2. AI 챗봇 기반 고령자 돌봄 – Gnani.ai

디지털 격차는 고령자 복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입니다. Gnani.ai는 힌디어, 타밀어 등 1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하는 AI 챗봇으로, 고령자에게 친숙한 언어로 건강 상담, 약 복용 알림, 정서적 대화를 제공합니다. 음성 기반이기 때문에 문해력이 낮은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원활히 작동합니다.

 

한국은? 고령자의 외로움과 복지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려면, 제주도·경상도 같은 방언을 이해하는 챗봇 개발이 필요합니다. 경기도에서 시범 운영 중인 AI 전화상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다문화 고령자까지 포용하는 다언어 AI 복지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 3. Aadhaar + AI를 활용한 복지 배포

인도 정부는 생체인식 ID 시스템인 Aadhaar와 AI 기술을 접목해, 복지 자원 배분의 정확성을 높였습니다. 연금, 의료보조금, 식량 지원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이 중복 없이, 빠르게 전달되며, AI는 복지 사기 방지와 지역별 수요 예측에도 사용됩니다.

 

인도처럼 인구가 많은 국가에선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복지를 전달하느냐가 핵심 과제입니다.

 

한국은? 복지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AI Hub 등 공공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복지 설계가 필요합니다. 특히 지자체별 복지 수요 차이를 반영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AI가 활용될 수 있습니다.


🧠 4. 인지장애 조기 대응 – Emoha

인지장애는 초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대부분 가족이 눈치채기 전까지 방치되기 쉽습니다. Emoha는 고령자의 일상 데이터—약 복용 여부, 활동량, 기분 변화 등—를 AI가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합니다. 문제가 감지되면 가족과 의료진에게 즉시 알림을 보내며, 힌디어 음성 지원과 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작동 가능한 구조로 접근성을 극대화했습니다.

 

한국은? 우리도 카카오톡이나 LINE 같은 메신저 기반 음성 챗봇을 통해 가족 단톡방에서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알릴 수 있습니다. 치매안심센터 등 공공기관과 연계하면 조기 대응 속도도 빨라질 것입니다.


📞 5. 복지 신청 접근성 개선 – e-Gov Foundation

문해력이 낮은 고령자, 복잡한 절차 앞에서 좌절하는 고령자도 많습니다. e-Gov Foundation은 음성 기반 AI 인터페이스를 통해 복지 신청 절차를 단순화했습니다.

 

고령자가 음성으로 복지 정보를 물어보면 AI가 자격을 판단하고, 신청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특히 문맹률이 높은 농촌 지역 고령자들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입니다.

 

한국은? 한국의 '복지로' 플랫폼도 AI 음성 비서를 도입해,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에게 실질적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복지 담당자의 도움 없이도 자립적인 복지 신청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도가 직면한 과제, 한국도 마주하고 있다

인도는 빠르게 AI 복지 실험을 확대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제약도 함께 마주하고 있습니다.

  • 전력과 통신 인프라의 지역 간 격차
  • 낮은 인터넷 보급률과 연결 안정성
  •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보안 우려
  • 고령자의 낮은 디지털 기술 수용도

이러한 과제는 한국 농촌 지역의 디지털 인프라 부족, 스마트폰 미사용 고령자의 문제와도 유사합니다. 인도의 사례는 우리에게 기술만이 아니라 '접근 방식'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한국이 인도에서 얻을 수 있는 5가지 인사이트

  1. 저비용·확장 가능한 AI 솔루션: 비용 부담 없이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
  2. 다언어·지역 맞춤형 AI 챗봇: 디지털 포용을 위한 언어 접근성 확보
  3. 데이터 기반 복지 설계: 사기 방지와 예산 최적화를 동시에 달성
  4. 디지털 리터러시 확대: 교육 없이도 사용 가능한 UI와 음성 중심 디자인
  5. 공공성을 강화한 AI 전략: 기술은 모두를 위한 복지 자산이어야 함

결론: 인도의 AI 실험에서 한국의 복지 미래를 보다

인도는 자원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창의적이고 포용적인 AI 복지 실험을 통해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단지 '새로운 것'이 아닌,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한국도 이처럼 인간 중심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복지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있어, 인도의 사례에서 실질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도는 우리보다 앞서 있는 게 아니라, 다르게 답을 찾고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AI 복지 솔루션이 한국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편에서는 또 다른 나라의 기술 복지 실험을 소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