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세계, 깨어나는 기술》(10) – 브라질: 개발도상국의 AI 도입 실험, 그 가능성과 도전
브라질의 국가 전략: "모두를 위한 AI"
2025년 현재, 브라질은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구가 많고 지역 간 격차가 큰 브라질은 경제, 교육, 환경,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 해결 수단으로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전략은 단지 경제 성장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회 불균형 해소와 공공 서비스 개선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2024년, 브라질 정부는 "AI for the Good of All(모두를 위한 AI)"이라는 이름의 국가 전략을 발표하고, 2028년까지 총 230억 헤알(약 40억 달러)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략은 기술 혁신을 넘어, 사회적 격차 해소와 디지털 주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기업 지원: 140억 헤알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AI 기술 채택과 상용화를 위한 지원에 쓰일 예정입니다.
- 인프라 구축: 50억 헤알은 데이터 센터, 고성능 컴퓨팅 환경, 공공 클라우드 플랫폼 확충 등 기술 인프라 조성에 사용됩니다.
- 공공 서비스 혁신: 교육, 의료, 행정, 법률,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시범 사업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특히 취약 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합니다.
이 전략은 브라질 정부 공식 사이트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명확히 제시되었으며, 여러 국제 기술 보고서에서도 인용되고 있습니다.
주요 AI 활용 사례
법률 시스템 자동화
2024년 6월, 브라질 정부는 OpenAI와 협력해 소송 문서 분석을 자동화하는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스템은 판례 검색, 유사 사건 추천 기능을 제공하며, 행정 효율성 향상과 법률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출처: Reuters)
환경 보호: 아마존 감시
아마존 열대우림의 불법 벌목 감시를 위해 브라질 환경부는 AI 기반 위성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쿠루피라(Curupira)"라는 AI 감시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불법 행위를 탐지해 당국에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교육 격차 해소
교육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학습 진단 및 동기 부여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 및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범 사업이 진행 중이며,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금융 서비스 혁신
AI는 브라질의 금융 부문에서도 활발히 도입되고 있습니다. 주요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은 고객 신용 평가, 사기 탐지, 고객 응대 자동화 등에 AI를 적용해 금융 접근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2024~2025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내 주요 금융 기관의 70% 이상이 AI 기반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I 법안 추진: 기술과 윤리의 균형
AI 기술의 빠른 확산에 따라, 브라질 국회는 2024년 말 AI 법안을 공식 상정했습니다. 해당 법안은 다음과 같은 핵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위험 기반 분류 체계: AI 시스템을 저·중·고위험군으로 나누어 고위험 기술에 대해 엄격한 인증과 규제를 적용
- 알고리즘 투명성: 사용자와 규제기관이 AI 결정 과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보장
- 공정성과 차별 방지: AI 기술이 사회적 편향을 재생산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기술적·법적 기준 포함
이 법안은 유럽연합(EU)의 AI Act와 유사한 틀을 따르고 있으며, GDPRLocal 등 국제 기관에서도 주요 참고 사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협력과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
2024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는 브라질에 27억 달러를 투자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장하고, 500만 명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브라질의 디지털 정책이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출처: Reuters)
또한, 브라질은 중국과 함께 AI 공동 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이며, 미국과는 AI 윤리, 사이버 보안, 디지털 인권 관련 협력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다자 협력은 브라질의 기술 자립성과 국제적 위상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도 활발하게 성장 중입니다. 2023년 기준으로 약 1만 개의 기술 스타트업이 운영 중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AI와 데이터 분석 중심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용 창출, 청년 기술 교육, 지역 간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론: 기술로 사회를 설계하는 개발도상국의 실험
브라질은 여전히 다양한 사회적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AI를 활용해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는 단순한 기술 확산을 넘어 사회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려는 움직임입니다. 특히 정부의 전략은 공공성과 윤리, 기술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조화롭게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브라질의 사례는 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도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AI는 단지 경제를 성장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공공 복지와 사회 정의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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