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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세계, 깨어나는 기술》(8) – 네덜란드: AI와 복지의 일상화 실험

랩냥(LabNyang) 2025. 4. 16. 06:00

《늙어가는 세계, 깨어나는 기술》(8) – 네덜란드: AI와 복지의 일상화 실험

네덜란드: AI와 복지의 일상화 실험
네덜란드: AI와 복지의 일상화 실험

2025년 네덜란드 최신 사례 분석 및 정책적 함의

네덜란드는 유럽 복지국가 중에서도 특히 기술 수용성과 정책 실험성이 높은 국가로 분류됩니다.

 

고령화의 가속화와 복지 인력의 구조적 부족이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네덜란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복지 시스템 전반에 통합하려는 장기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인간 중심의 복지 구조’를 재구성하기 위한 구조적 접근이자, 복지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연적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이러한 접근은 노인 돌봄, 지역사회 통합, 의료 예측, 정서 관리, 그리고 디지털 문해력 향상 등 복지의 전 영역에 걸쳐 실험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각 단계에서 성과 및 교훈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정책 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 AI 돌봄 로봇의 정서·인지 통합 모델

네덜란드의 대표적 돌봄 로봇 '스파키(Sparky)'와 '카레(Karé)'는 감정 기반 AI 기술과 인지 자극 알고리즘을 융합한 고령자 맞춤형 시스템입니다. 이들은 표정·음성 톤·대화 맥락·행동 속도 등의 다중 감지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우울감, 외로움, 인지저하 등의 지표를 추적합니다. 필요 시에는 사전 설정된 의료 네트워크 또는 가족 보호자에게 자동 경보를 전송하며, 일정 수준의 상황 판단 기능도 내장되어 있어 단순한 반응을 넘어선 보조적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특히 인공지능의 언어 생성 기술을 활용하여 노인의 관심사, 가족 이야기, 과거 경험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 대화를 유도함으로써 사회적 고립감과 정서적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5년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해당 로봇은 이미 전국 50개 이상 지자체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고립도 감소와 자발적 의료 수용성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초기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러한 로봇의 정서적 기여는 단순한 자동화 기술의 범주를 넘어, ‘기술적 공감(empatheic automation)’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실천하는 사례로 간주됩니다.

2. Living Care System: 거주 기반 복지 플랫폼의 진화

‘Living Care System’은 단순한 스마트홈 구현을 넘어서, 주거 공간을 복지 서비스의 확장된 거점이자 데이터 중심 노인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는 전략입니다. 이 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 행동 분석 AI, 자연어 인터페이스, 디지털 리마인더, 에너지 사용 추적기 등을 통합한 복합 플랫폼입니다. 그 핵심은 비침습적이고 수용성 높은 감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 및 예측 개입 체계입니다.

 

예컨대 화장실 이용 주기, 수면 주기, 식사 패턴, 약 복용 타이밍 등 생활 패턴 데이터가 축적되면, 시스템은 이상치를 자동 탐지하여 경고를 생성하거나, 해당 데이터를 가족, 의료기관, 지역 보건센터 등과 공유합니다. 챗GPT 계열 언어 모델 기반의 자연어 UI가 탑재되어 있어,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도 감정적 거부감 없이 일상 대화를 통해 시스템과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2025년 현재, 네덜란드 보건복지부는 이 시스템을 ‘능동적 예측 돌봄(active predictive care)’의 전환점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국 65세 이상 고령가구의 40% 이상 보급을 목표로 예산과 기술인프라를 통합 배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스템 사용자로부터의 정성적 피드백 분석을 통해 지속적으로 설계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 지역사회 중심의 AI 기반 복지 예측

기술이 단순히 개인 맞춤형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공공복지 정책의 거버넌스와 실행 과정에 개입하는 지점에서 네덜란드의 전략은 더욱 구조적이고 진보적인 색채를 띕니다. 2024년부터 암스테르담시는 ‘Community-AI Welfare Index(CAWI)’를 도입하여, 지역별 고령자 복지 수요와 커뮤니티 활동 참여율, 서비스 접근성 등을 예측·시각화하고 있습니다.

 

이 지표는 통계적 공공 데이터뿐 아니라, 소셜 미디어 분석, 지역 단체의 활동 리포트, 의료 이용 이력, 교통 접근성, 디지털 소외 지수 등을 다층적으로 통합 분석하여, 시정 단위의 정책 우선순위를 자동 추천합니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지역에서는 정서 중심 커뮤니티(예: 정원 가꾸기, 음악 치료)가, 또 다른 지역에서는 인지 훈련형 프로그램(예: 퍼즐 게임, 디지털 문해 교육, AI 활용 교육)이 보다 적극적으로 편성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관련 프로그램의 참여율은 전년 대비 평균 26.3% 증가했으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고령 인구의 시스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실증적 평가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CAWI 모델은 현재 헤이그, 위트레흐트, 흐로닝언 등으로 확대 중이며, 이를 통해 국가 단위의 통합 복지지표 체계 구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이론적 시사점 및 정책적 제언

네덜란드의 AI 복지 시스템은 ‘기술 중심 복지’가 아닌 ‘기술 매개 복지’ 혹은 ‘공감형 기술복지’라는 개념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이 접근은 기술이 사용자 위에 존재하는 통제적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취약성과 감정, 삶의 리듬을 인식하고 이에 반응하는 ‘적응형 복지 매개체’로 기능해야 한다는 철학에 기초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특히 ‘보호’와 ‘자율’이라는 복지의 이중 핵심가치를 동시에 추구합니다. 사용자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개입은 사전적·비가시적으로 수행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고령자의 존엄성과 생활리듬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돌봄의 질을 향상시키는 균형점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앞서 있지만, 시민의 신뢰 기반 및 제도적 연계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모델은 공공 기술 생태계 조성과 시민 수용성 확보를 병행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복지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이러한 점은 향후 한국형 스마트 복지 전략 수립에 핵심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 정책 모델 요약 표

핵심 모델 특징 요약

정서인지형 AI 로봇 감정 기반 대화 + 인지 모니터링 + 의료 연동 + 맞춤형 관심사 기반 대화 유도
Living Care System IoT + 예측 분석 + 자연어 인터페이스 통합 + 행동 데이터 기반 위험 예측 및 대응
CAWI (Community-AI Welfare Index) 지역별 복지 수요 예측, 자원 재배분, 서비스 편성 자동화 및 평가 기능 포함

 


📌 다음 편 예고: 《늙어가는 세계, 깨어나는 기술》(9) – 핀란드: 데이터 복지국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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